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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료AI, 실제 병원 시스템에 붙여 검증한다…22개 과제 실증
작성일 2026-10-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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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실제 병원 시스템에 붙여 검증한다…22개 과제 실증

21개 AI 중소기업·22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매칭…연말까지 실증

 

정부가 인공지능(AI) 의료기기의 실제 의료현장 안착을 위해 48억원을 투입해 의료기관과 기업 간 실증을 본격화한다. 단순히 병원이 보유한 의료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 제품을 실제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임상적 유효성과 비용효과성 등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1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을 방문해 ‘의료 AI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의 실증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의료 AI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의료 AI 제품·서비스 등의 임상적 효과를 실제 의료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6월 21개 의료 AI 중소기업과 22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선정해 매칭했으며, 올해 12월 말까지 총 48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참여 기업은 의료 AI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공급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실제 임상환경에서 실사용데이터(RWD·Real World Data)를 활용한 근거 도출이 필요한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기업과 매칭되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은 병원에 축적된 의료데이터를 디지털 의료연구와 의료 AI 실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 현재 7개 컨소시엄 45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실증사업은 크게 ‘AI 기반 임상 적용’과 ‘워크플로우 효율화’ 두 유형으로 나뉜다.

AI 기반 임상 적용은 식약처 인허가를 완료한 진단보조·예후예측 등 AI 디지털의료기기를 대상으로 한다. 다기관 실증은 과제당 5억원 규모로 4개 과제, 단일기관 실증은 과제당 2억5000만원 규모로 8개 과제를 지원한다.

워크플로우 효율화 분야에서는 기록 자동화와 표준화, 모니터링 등 의료기기에 해당하지 않는 병원 운영·관리 AI를 대상으로 과제당 2억원 규모의 10개 과제를 지원한다.

정부지원금은 과제비의 80% 수준이며 기업이 나머지를 부담한다. 기업 자기부담률은 소기업 15%, 중기업 25%가 적용된다. 올해 선정된 22개 과제는 연내 예산을 집행하고 내년 말까지 성과를 관리한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업에서 단순한 의료데이터 추출·제공이 아니라 AI 제품과 병원 시스템의 실제 연동을 통한 실증환경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의료기기의 임상적 유효성뿐 아니라 실제 진료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 병원 업무 흐름과 연계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해 의료기관의 AI 전환(AX)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숨빗에이아이와 에이비스가 실제 실증 중인 기술을 시연했다.

숨빗에이아이는 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을 AI가 분석해 의사가 참고할 수 있는 예비 판독 소견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에이비스는 환자의 조직검사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암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측정하는 기술을 실증했다. 복지부와 보건의료정보원은 두 기업의 데이터 연동 및 임상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정부는 고려대 구로병원을 시작으로 전체 테스트베드 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추출 자체가 아니라 병원 시스템과 AI를 연동한 실증환경 구축과 목표 산출물 도출을 사업의 핵심으로 보고, 향후 시스템 연동 진행 상황과 산출물 완성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확인되는 애로사항은 향후 제도 개선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에는 현재 전국 45개 의료기관이 7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병원 간 데이터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진단·검사·약제·처치 등 기초 정보를 공통 구조를 가진 데이터셋인 ‘Baseline DB’로 구축하고 있으며, 각 의료기관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중심으로 데이터 전담조직과 데이터심의위원회(DRB)를 운영하고 있다.

최경일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의료 AI가 실제 진료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증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확인되는 애로사항을 제도 개선에 신속히 반영해 의료 AI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실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확인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운영해 나가겠다”며 “현장에서 확인된 어려움을 적극 해소해 병원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실증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